2차 배터리, 치킨게임 열리나? (feat. CATL)

최후의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무한 경쟁을 하는 치킨게임.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며, 전기차 시장에서 치킨게임의 스타트를 끊었죠.

 

우리나라의 1등 기업인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일본과 대만의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업계 1위가 된 경험이 있는데요,

 

현재 삼성전자는 하락기에 도입한 메모리반도체 업황임에도,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는다고 밝혔죠.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그랬듯, 아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치킨게임을 하는 것 아닌가란 인식이 들죠.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2차배터리 업체들간 슬슬 치킨게임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2차배터리 치킨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죠.

 

 

< 1위 CATL, 2위 BYD 3위 엘지에너지솔루션...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배터리 업계에서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은 중국의 CATL이죠. 2위는 중국의 BYD(비야디)죠. 중국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위는 어딜까요? 위안을 삼아야 할까요? 우리나라의 엘지에너지솔루션이죠. 물론 기술력보단 시장 점유율상 순위입니다.

 

중국 인구가 어마어마하고, 중국 정부가 상당히 전기자동차에 진심이라 그런지, 중국차 판매량이 엄청나죠. 내연기관에선 승부를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일까요? 중국은 내연기관을 건너뛰고, 전기차에서 세계 시장을 리드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 판매량 자체가 중국이 가장 많고, 중국 전기 자동차 업계는 우리나라보단 자기네 나라업체의 배터리를 많이 쓰죠. 그러니 중국업체들이 점유율 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보여집니다.

 

 

< 1위 CATL, 리튬 가격 낮춘다! >

 

최근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이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 가격을 인하해서 배터리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목적이 무엇일까요?

 

실제로 리튬가격을 절반으로 공급을 하면, CATL의 배터리 가격은 대략 14% 정도 싸지는데요, 이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차를 만드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죠.

 

하지만 무턱대고 이렇게 싸게 공급하는 것은 아닌데요, 해당 전기차 제조회사가 CATL과 3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고, 생산하는 전기 차동차의 80% 이상에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으로 이렇게 값싼 공급을 한다는 것입니다.

 

 

 

< 왜 싸게 공급하지? >

 

위에서 밝혔지만 치킨게임이죠. CATL은 중국 배터리 내수시장에서 60%를 차지했는데요, 이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위 업체 BYD를 비롯해 다양한 중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급부상을 하고 있죠. 한마디로, 배터리 시장이 다양해졌죠. 전기차 제조회사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죠.

 

CATL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점유율 또한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이렇게 밀리다 보니, 텃밭인 중국내 내수시장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도로 이렇게 치킨게임에 돌입한 것입니다.

 

 

< 우리 배터리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

 

리튬이라는 핵심 소재를 이용해 CATL이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악재일까요?

 

당연히 CATL의 가격 인하는 다른 2차 배터리 업체에도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주겠죠. 하지만 당장 우리나라 업체에겐 큰 영향력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싸게 공급하는 조건 때문인데요, 80% 이상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할만한 전기차 제조업체는 중국 자동차 회사뿐이라고 계산이 되기 때문이죠. 독일 미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CATL의 배터리로, 자사 제품의 80%를 채우기가 상당히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악재라는 의견입니다. 중국의 전기차는 저가의 CATL 배터리를 장착하면, 당연히 싸게 전기차를 팔 수 있고, 이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을 이야기하죠. 이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들이 세계 주도권을 쥐게 되면,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들러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우리가 앞서기 위해선 배터리 업체들의 한단계 더 높은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오늘은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이 배터리 업계에서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