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축산농민 2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분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요? 최근 한우 소 가격이 너무 하락해, 한우 축산 농가의 생계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시중에서 파는 소고기의 가격은 그대로일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해요.
< 한우 팔면 팔수록 손해 >
도매시장 가격으로 한우의 가격은 작년 평균 키로당 2만원이죠. 그런데 현재 23년 1월 현재 기준 키로당 1만 6천원, 일부 싼 곳에서는 1만 5천원대에도 팔린다고 합니다. 대략 30%가량이 하락했죠.
소 한마리를 기준으로는 소 한마리당 대략 700~800만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축산 농가에서 소 한마리를 키워서 도축하는데까지 드는 돈은 약 1,000만원이라고 하네요. 이 말은 소를 팔면팔수록 축산 농가는 적자라는 것을 의미하죠.
< 소 가격이 왜 떨어졌지? >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이됩니다. 한우 소 가격이 이렇게 하락한 이유는 공급이 과잉이기 때문이죠. 한우 소의 가격이 안정적일때, 평균적으로 한우의 수는 전국적으로 300만 두 정도됩니다. 그런대 현재 350만 두로 상당히 늘었죠. 대략 16%이상 늘었네요.
이렇게 키우는 소가 많아지니 한우의 공급이 많아졌죠, 실제로 도축된 한우의 수도 21년 85만건에서, 22년 100만건으로 이 또한 상당히 늘었죠.
공급은 이렇게 쭉쭉 늘고있지만, 그에비해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뭐 다들 아시다피시 고금리, 고물가(얼마전까지 고환율까지)로 국민들의 주머니가 많이 헐거워진 상태에서, 비싼 소고기를, 그것도 한우를 먹기는 상당히 부담스럽죠.
이렇게 수요는 줄고, 공급은 많아지다보니 한우 소 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 엇? 그런데 왜 우리는 비싸게 소고기를 먹나? >
축산 농가에서 키우는 한우가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아시나요? 축산 농가의 경우 소 한마리를 파는 것이지만 이 팔린 소는 향후 도축, 경매, 가공, 도매, 소매 등을 거쳐 우리의 밥상까지 오게됩니다. 많을땐 총 8단게의 유통구조를 거친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유통단계마다 각자의 마진을 붙이게 되는 일명 유통마진이 발생합니다.
이런 유통마진을 거쳐 우리의 밥상까지 오게되기 때문에 우리가 소비하는 한우 고기의 가격은 싸다고 체감을 전혀 할 수 가 없습니다.
또한, 다들 아시다시피 한 번 오른 가격은 하락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최근 인플레네 뭐네 하면서, 물가가 상승했죠. 특히나 사람을 고용해야하는 식당의 경우 인건비 부담을 상품가격을 상승해 소비자에게 전가하죠. 식당의 고기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큰 이유중 하나는 인건비입니다. 아무리 소 가격이 싸졌다고 한들, 한번 오른 상품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여기에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 더욱 상품 가격이 내려올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한우 소 가격이 떨어져도, 우리는 여전히 비싸게 먹어야 합니다.
< 그래도 차츰 하락할 예정! >
우리가 사 먹는 한우 고기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부수적 요인인으로 지적 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명절 대목입니다. 23년 1월인 현 시점에 코로나 재난지원금 이야기 하면 언제적 재난지원금이냐고 말하실지 모르지만, 작년 정부는 정부는 상당히 많은 돈을 시장에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시장에 많이 뿌렸죠.
문재인 대통령은 말할것도 없고, 윤석렬 대통령도 대선 당선에 심취에 기분이 좋았는지 상당한 돈을 뿌렸습니다. 사람들의 주머니가 나름 돈독했죠. 그렇다보니 한우 수요가 상당했고, 이는 한우 가격을 올리는데 한 몫 했죠.
여기에 더해 23년 설날연휴는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총 4일이죠. 이런 명절때 소고기의 수요는 증가합니다. 이런 명절 대목을 위해서 한우를 파는 사람들은 가격을 떨어뜨릴 수 없겠죠. 큰 이익을 남길수 있는 절호의 찬스니깐요.
하지만 설 명절까지 지나면, 더이상 공급측에서도 이런 낮은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것입니다. 2월부터는 차츰 소고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물론 식당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겠지만 정육점과 마트 한우의 가격은 차츰 낮아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 한우 가격 폭락 폭등, 해결방법 있나? >
저도 이번 포스팅을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중 소고기 사이클이란 것이 있더군요. 주기적으로 한우의 가격이 폭등 폭락하는 싸이클인데요, 비프싸이클이라고 한다네요. 근데 이 비프싸이클을 정부도 농가도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학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계속 이런 폭등 폭락을 해결하지 않을까요?
정부측의 의견을 좀 들을 필요가 있는데요, 정부는 꾸준히 한우의 수급 조절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축산농가에선 정부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축산 농가도 정부에게 할말은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태어난 송아지가 도축될 정도로 성장히기 위해서는 2년 정도 사육을 해야하는데요, 이 말은 태어난 송아지의 수를 조절하면서 2년 후의 한우 시장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정부는 태어난 송아지가 많으면 축산농가에게 송아지를 비육하도록, 한우 사육을 자제하도록 독려하면서, 수급을 조절합니다. 태어난 송아지가 많으면 사육을 덜 하라고 하고, 적으면 더 많이 사육하게 하면서 수급 조절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가 축산농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강제로 명령을 할 수 없죠.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축산 농가에 대한 컨트롤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인센티브가 턱 없이 부족하죠. 일반적으로 태어난 송아지는 보통 200~300만원 합니다. 그런데 축상농가가 이 송아지를 비육하면, 국가는 인센티브로 마리당 20만원의 돈을 지급하죠.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을 인센티브랍시고 주는데 농민들이 말을 들을까요?
<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한데... >
사실상 축산농가 입장에선 200~300만원 하는 송아지를 그냥 파는게 인센티브 20만원을 받는 것보단 더 큰 이익이죠. 축산농가도 송아지가 많아지면 향후 자신들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통제에 따랐을때 받는 인센티브가 너무 적다보니, 축산농가입장에선 당장의 200~300만원이 커보이죠.
한우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비프 싸이클을 해소하는데 정말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오늘은 한우 소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데, 내가 사먹는 소고기의 가격은 왜 이리 비싼지 알아봤는데요, 좀 아꼈다가 소고기의 가격이 떨어지면 실컷 먹도록 하시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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